2007-10-23, 염기웅(carl@jnccompany.com.jnc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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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, 이 김칫국은 2007년 플레이오프 이전부터 쭉 해 오던 것인데, 오늘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였기에, 감히 제가 마신 김칫국을 공개해 봅니다.
오늘 두산의 두번째 득점은 이종욱 선수의 믿을 수 없는 홈 쇄도로 얻은 것이죠. 사실 올 해의 두산은 베이스 러닝 하나 만큼은 리그 최강입니다. 고영민의 '내야안타 때 2루에서 홈 들어오기', '짧은 우전 안타 때 2루에서 홈 들어오기' 같은 것은 말 할 것도 없고, '우중간 2루타성 타구에 3루까지 뛰기'는 너무 많이 봐서 이제는 '그런가 보다..' 하는 정도가 되었죠.
플레이오프 때는 1루쪽 다소 깊은 파울 플라이 때 100KG의 김동주 선수가 3루에서 태그업, 홈인 하는 장면까지, 정말 대단한 주루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. (또 하나 꼽는 것은 구대성 선수의 뉴욕 메츠 시절 잠바입고 홈 쇄도하는 장면입니다..)
거기에 상식을 뒤엎는 고영민의 2익수 수비는 어떻습니까? (요즘은 다른 2루수들도 수비가 조금씩 깊어지고 있더군요.. ^^)
이런 것을 실행하는 팀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이, 그리고 이런 것을 당하는 팀에게는 생각보다 엄청난 데미지를 입히는 플레이입니다. 마치 혼을 쏙 빼 놓는 듯한 플레이죠. (비난하는 것은 아니고, 플레이오프 때 1루 깊은 파울플라이에 홈 쇄도하는 김동주를 본 김태균 선수의 얼굴 표정 보셨습니까? 오늘 2루수 얕은 외야 플라이 때 홈에 들어온 이종욱을 본 정경배 선수를 보셨습니까? 모두 넋이 나가 보이던데요.. ^^)
그냥, 상대방의 넋을 빼 놓는 두산 같은 팀이 코나미컵에서 일본 팀의 혼을 빼 놓는다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. 확언할 수 없겠습니다만, 코나미컵에서 우승하는 것이 아닌, 상대방의 넋을 빼 놓는 것은 역시 두산이 1등 아닐까요?
우리에게는 이번 시즌, 점진적으로 다가온 플레이기 때문에 그리 큰 충격이 아닐지 모르지만, 정말 일본팀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
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으신가요? ^^;
물론, 아직 이런 상상은 6게임을 더 해 봐야 실제가 될 수 있겠죠. 하지만 1차전 승리하여 기분 좋은 오늘, 훈훈한 김칫국과 함께 잠을 청하렵니다.
좋은 한국시리즈 되세요~